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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중국과 한국은 시작이 비슷했다고 본다

회촌거사 2024. 12. 5. 19:55

고조선 문명이 중국 문명 이전에 존재했는지에 대한 문제는 고고학적, 역사적, 그리고 신화적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복잡한 주제입니다.

1. 고조선과 중국 문명의 시기 비교

   •   고조선:
고조선은 기원전 2333년에 단군왕검에 의해 건국되었다는 전설적 기록이 《삼국유사》와 《동국통감》 등에 전해집니다. 역사적 고조선은 기원전 10세기~4세기경으로 보통 추정되며, 청동기 문화를 기반으로 발전했습니다.
   •   중국 문명:
중국 문명의 초기 단계는 황하 문명으로, 하(夏) 왕조의 존재는 논란이 있지만, 상(商) 왕조(기원전 16001046년경)와 주(周) 왕조(기원전 1046256년경)의 기록은 비교적 확실합니다. 이보다 앞선 신석기 시대의 양사오 문화(기원전 5000년경)나 허무두 문화(기원전 7000년경) 등도 중국 문명의 초기 형태로 간주됩니다.

2. 문명의 기준

문명의 존재를 판단하는 기준은 보통 다음 요소를 포함합니다:
1. 도시화
2. 사회 조직과 정치 구조
3. 청동기 및 철기 기술
4. 문자와 기록

고조선과 중국 문명을 비교할 때, 청동기 사용과 정치적 조직은 두 지역에서 병렬적으로 발전했으나, 문자의 사용과 도시 규모 면에서 중국 문명이 상대적으로 선진적이었습니다.

3. 고고학적 증거

   •   고조선:
고조선의 중심지로 알려진 대동강 유역과 요동 지역에서는 비파형 동검, 고인돌 등 청동기 문화의 흔적이 발견됩니다. 이는 기원전 2000년경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고조선이 청동기 문명을 주도했다는 증거로 활용됩니다.
   •   중국:
중국 황하 지역에서는 양사오 문화(기원전 5000년경)와 룽산 문화(기원전 3000년경)의 유적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고조선보다 앞선 신석기 시대 문명을 나타냅니다. 상 왕조 시기에는 갑골문자가 사용되었으며, 이는 고조선의 기록 체계보다 발전된 형태로 평가됩니다.

4. 역사적 기록과 논란

   •   고조선 중심론:
일부 한국학자들은 고조선이 단순한 지방 문명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초기 문명 중 하나로서, 황하 문명과 독립적으로 발전했거나 그보다 우선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특히, 요동 지역에서 발견된 청동기 유물과 고인돌의 분포는 이를 뒷받침합니다.
   •   중국 중심론:
중국 학계는 황하 문명이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으로, 고조선은 그 영향권 내에서 발전한 지방 문명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5. 독립적 병렬 발전 가능성

   •   고조선 문명이 중국 문명 이전에 존재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고조선은 황하 문명과는 다른 축에서 독립적으로 발전한 동아시아 초기 문명으로 볼 수 있습니다.
   •   고조선의 청동기 문화와 정치적 조직은 황하 문명과 동시기에 존재했으며, 특히 동북아시아에서 독창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   고조선과 황하 문명은 각각 고유의 발전 경로를 가지고 상호 영향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6. 현대적 의의

고조선 문명을 단순히 중국 문명의 하위 체계로 보지 않고, 동아시아 문명의 다양성과 병렬성을 인정하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이는 한국의 정체성과 역사적 주체성을 재조명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